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HB솔루션 주가는 종가보다 1.02% 오른 4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HB솔루션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8526주이다.
이는 LG이노텍이 반도체 유리기판 분야의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8일까지 산하 기판소재연구소 근무 인력을 채용한다. 반도체 기판 소재 관련 선행기술과 신공법 개발, 공정 검증 엔지니어 등 직무를 맡는다.
LG이노텍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외부인재를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IT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신규 채용을 자제해 왔으나, 최근 기판소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율주행 등 여러 분야의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반등이 시작되면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중 반도체 기판 사업은 LG이노텍이 유리기판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는 분야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속도가 40% 이상 빠르고, 전력 소비량과 생산기간은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어 더 많은 반도체를 장착할 수 있는 기판이다.
시장조사업체 더인사이트파트너스는 글로벌 유리기판 시장 규모를 올해 315억원에서 2034년 5조 786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 사업 비중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유리기판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도 논의하고 있으며, 구미 공장에서도 고객사와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혁수 대표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고객인 북미 반도체 회사가 유리 기판에 관심이 많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리기판 관련주에는 삼성전기, SKC, 기가비스,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필옵틱스, HB테크놀로지, HB솔루션, 와이씨켐, 켐트로닉스 등이 존재한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HB테크놀러지에 대해 올해 글라스기판 첫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HB테크놀러지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반도체 부문에서 검사·리페어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제조 전문업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의 검사 능력을 기반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신규 어플리케이션 다각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글라스 기판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체 중에서 인텔과 AMD가 글라스기판 도입에 적극적이며, 삼성전기, SK앱솔릭스, LG이노텍 등 주요 기판 업체들도 글라스기판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4년 파일럿 양산용 글라스기판 검사·리페어 장비 3대를 이미 납품했으며, 2025년 고객사의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라 글라스기판향 매출은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 난이도가 높은 글라스기판의 경우 검사·리페어 장비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 기존 어플리케이션 대비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체질 개선 및 고수익성 제품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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