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건영, 주가 급등…‘우크라 재건’ 모듈러 주택 사업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4-07-29 06:29:29

범양건영, 주가 급등…‘우크라 재건’ 모듈러 주택 사업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범양건영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범양건영 주가는 종가보다 1.28% 오른 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범양건영의 시간외 거래량은 3500주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원하고 있고 이를 준비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지난 24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광저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가진 회담 도중 쿨레바 장관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원하고 있고 준비한다"며 "물론 협상은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밝히면서 러시아를 초청해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촉진하고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의 의견을 중시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과 브라질의 '6가지 공동인식'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지난 5월 ▲전선 확대·확전·도발 금지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해 공평하게 토론하는 국제평화회의 개최 ▲인도적 지원 확대와 전쟁포로 교환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 반대 ▲평화적 핵시설 공격 반대 ▲세계 분열 및 폐쇄적 정치·경제집단화 반대와 공급망 안정성 유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6가지 공동인식을 발표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초청받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제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휴전 논의와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의 동의와 함께 동등한 참여와 공정한 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왕 부장은 "중국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언제나 꿋꿋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제시한 6가지 공동인식을 들어 "국제사회의 최대공약수를 응집하고 광범위한 호응과 지지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충돌을 해결하려면 결국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며 "모든 분쟁의 해소는 정치적 절차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 정도는 다르지만 협상할 뜻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비록 조건과 시기가 아직 성숙하지는 않았을지라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휴전과 평화회담 재개를 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물자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소식에 다스코, 덕신이피씨, 금강공업, 등 우크라이나 재건주들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520억달러(약 69조원)로 잠정 추산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주택 건설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실제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뿐만 아니라 재건 사업에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립식(모듈러)주택, 이동식 병원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다양한 기술을 패키지로 묶는 스마트 시티도 지원하며 협력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모듈러 주택은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의 80%를 만든 다음 현장으로 옮겨와서 레고처럼 조립해서 만드는 주택이기 때문에 속도에 가장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K모듈러 기업은 대표적으로 모듈러 건축에 필수 자재인 고성능 패널과 K모듈러 관련 기업인 에스와이, 금강공업, 다스코, 덕신하우징, 범양건영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도로안전시설물, 건축자재, 에너지, 철강재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다스코는 2019년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모듈러건축위원회의 회원사로 참여한 바 있다.

금강공업은 모듈러 건축의 필수 자재인 고성능 판넬을 제작해 성공적인 모듈러 건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덕신이피씨은 모듈러 건축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혜를 보는 데크펠르에트 전문 제조기업이다. 덕신하우징은 친환경 에코데크, 비노출 스피트데크, 단열제 인슈테크 등 소규모 건설현장용 폼데크 등 다양한 제품 구축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매출 다각화에 성공했다.

범양건영은 토목, 건축 사업을 하는 종합건설업체로 각 종속회사는 물류창고 임대업, 모듈러주택 제조업 및 기타사업(부동산 시행 및 개발업, 임대업)을 하고 있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로 전후 재건 비용만 1200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듈러 건축을 통해 우크라이나 피해 복구 및 전후 재건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모듈러 건축이 신속한 제작·설치가 가능해 당장 필요한 학교, 주택, 병원 등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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