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 주가 급등…'수퍼사이클' 조선업 호황에 수혜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4-07-29 04:48:22

조광페인트, 주가 급등…'수퍼사이클' 조선업 호황에 수혜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조광페인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조광페인트 주가는 종가보다 1.82% 오른 7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KS인더스트리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주의 강세는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든 업황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 효과가 겹쳐서다. 증권가에서는 타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조선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6일 HD현대중공업(16.90%)은 20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 지수가 빠지는 와중에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30%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선주는 일제히 오름세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HD현대미포(10.33%), HD한국조선해양(8.16%)뿐만 아니라 STX중공업 (12.04%), 삼성중공업 (8.40%), 한화오션 (6.72%), HJ중공업 (1.40%)도 눈에 띄는 강세였다.

특히 HD현대,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STX중공업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는 호실적의 영향이다. 올해 2분기 HD현대는 연결기준 매출 17조5549억원, 영업이익 879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86.2%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부문 실적 개선의 영향이 컸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9% 증가한 130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1% 늘어난 2조 5320억원, 순이익은 219% 늘어난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 40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16년 만에 사실상 슈퍼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2일 187.78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수는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9월의 191.6포인트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트럼프 효과'가 더해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보다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화석 연료 투자가 확대되며 조선업종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투자 확대에 따라 FEED(기본설계)에서 FID(최종투자결정)로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LNG 액화 프로젝트들의 대부분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해당 물량의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는 국내 조선 3사로밖에 이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조선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업황 지표 자체가 과거 초호황기 수준에 도달했다. 최근 기계업종의 주가 강세로 내년 P/E(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오히려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인 상태다. 기존의 역사적 사례를 사용한 밸류에이션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정당화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에 조광페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리서치알음은 앞서 조광페인트에 대해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와 연동되어 선박용 도료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여 동사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페인트(도료)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전체 페인트 시장에서 건축용, 자동차, 조선의 수요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조선은 특수 페인트가 사용됨에 따라 타 전방 산업 대비 이익률이 높다.

조광페인트는 노르웨이 JOTUN A/S사와 50:50 지분으로 선박용 도료 관계사 '조광요턴'을 합작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조광페인트의 이익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주요 원재료(수지, 물감, 용제, 첨가제) 등의 가격 변동 및 판가 인상 여부, 주요 매출 전방산업의 호황 유무 등"이라며 "전방 산업 의존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전방산업이 호황인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안정적이라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조선가의 지속 상승 및 해운 운임 급증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이어 컨테이너선까지 발주가 증가하는 현재 상황은 과거 조선 빅사이클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라며 "동사는 조선산업의 호황일 때 이익이 가장 좋아졌던 사례가 있어 이번 사이클에서 다시 한번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선박용 도료 수요는 선박 건조량과 동행하는데 선박비용이 비쌀수록 도료 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선박 건조 과정에 있어서 수주 후 약 2년 후에 페인트 공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과거 조선 호황기에도 수주가 늘어난 시점으로부터 2년 뒤 동사의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2021년부터 늘어난 수주로 인해 2023년 조광요턴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했고, 최근 건조 도크가 다 차서 선별수주를 하는 현재 조선업 상황은 동사 실적 증가의 신호라 할 수 있다"라며 "2023년 조광요턴의 실적 증가로 동사에게 인식된 수익(50%)은 87억 원으로, 동사의 전체 이익보다 컸다"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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