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워트 주가는 종가보다 1.94% 오른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워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3972주이다.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이하 캐파) 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은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신규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최대 실적을 전했다. 이전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영업익 5조원대에 진입했다. 불황기였던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고,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89% 증가한 상승세다.
특히 시장 1위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전년 동기 대비 250%, 직전 분기 대비 80%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보다 300% 성장하고, 기업용 SSD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성장을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 D램에 비해 더 많은 웨이퍼 캐파가 필요한 HBM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5 옆에 신규 공장인 M15X를 건설 중이다. M15X은 내년 11월 완공 예정으로, HBM 등 AI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컨콜에서 "2025년에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M15X와 용인클러스터와 같은 인프라에도 상당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DS부문 역시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앞서 5일 나온 잠정 실적에서 그룹사 전체 영업익 10.4조원 규모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전분기 대비 57.34% 대폭 증가했는데, 업계는 이를 반도체 사업 호실적 영향으로 보고 6조원대 영업익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평택 3, 4공장을 중심으로 캐파를 할당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평택 5공장(P5) 공사 재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최근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다시 공사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워트는 일본이 독점하던 반도체 공정제어환경 분야에 국산화를 통해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차 협력사로 등록돼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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