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가 급등…공개매수 '청약률 미달'에 한화에너지 추가 방안 기대

김준형 기자

2024-07-25 03:46:34

한화, 주가 급등…공개매수 '청약률 미달'에 한화에너지 추가 방안 기대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화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화 주가는 종가보다 5.05%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8016주이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에서 목표수량의 약 65%를 모집하며 5.2%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보유주식 등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지난 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개매수에는 약 390만 주가 응모됐다. 당초 목표한 600만 주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 제시가가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소액주주 대부분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한화에너지의 이번 공개매수 제시가는 ㈜한화 주가순자산비율(PBR) 0.23배에 불과했다. 올 들어 진행된 국내 공개매수 거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는 목표치는 미달했지만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한화 간 사업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또 많은 주주들이 일정한 프리미엄을 가산한 이번 공개매수 가격을 적정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한화의 미래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주주도 많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오늘 종가가 공개매수가의 99% 이상을 달성하며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대주주로서 역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화의 이번 공개매수가 오너가(家) 3세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한화의 승계 플랜은 다소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의 자회사였다. 그러다 작년 10월 모회사를 역흡수합병하면서 오너 3세들이 직접 지배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도 했다. 작년 10월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한 뒤 같은 달 장내에서 ㈜한화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이후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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