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 급락…'영업익 반토막'에 증권가 "실적 개선할 것"

김준형 기자

2024-07-23 08:15:20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 급락…'영업익 반토막'에 증권가 "실적 개선할 것"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 주가는 종가보다 1.56% 내린 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5359주이다.

이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 1082억원과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엔진 사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도 건설기계 매출 감소에 따라 49.7%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건설기계 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선진 및 신흥시장의 위축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78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 영향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물류비 증가 등으로 308억원을 거뒀다.

하반기부터는 북미를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리쇼어링 정책 등이 본격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시장 또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국가들에서 인프라 개발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엔진 사업 부문은 산업용 및 방산용 엔진과 더불어 소재 부품 등에서 고른 성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3219억원,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으며, 15.8%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향후 전력 수요와 건설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발전기용 엔진 수요가 증대되고, 방산용 엔진 매출이 본격화되면 매출과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연말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건설기계 수요 회복 전망에 발맞춰 신모델 출시, 영업력 강화 등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증권은 HD현대인프라코어에 대해 “향후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하다”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만 1000원을 제시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러-우 전쟁 종전 및 재건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건설기계 업체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실제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일본 건설기계 업체들은 재건 수요로 내수 부진을 만회한 바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경우 아직은 기대감에 머물러 있는 단계로 종전부터 재건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구체적인 사업 진행 방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1조 1082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감소했다. 엔진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이 전년대비 22.4%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년동기 높은 실적 기저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 매출액은 선진과 신흥지역 모두 전년대비 각각 31.8%, 16.2% 감소했다. 선진지역은 리테일 수요 감소에 대응하여 딜러 재고 축소에 주력했으며 이에 따라 홀세일 판매가 부진했다. 신흥지역은 중국과 한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수요가 감소했다.

엔진 매출은 방산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산업용과 선박 등 대부분의 전방에서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며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전년대비 49.7% 감소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건설기계 판매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물류비와 프로모션 비용,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부진한데에 “고금리 지속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북미조차 판매가 둔화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시장의 회복은 긍정적이나 전사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규모였다.

그는 “하반기부터 적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실적 기저가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2022년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던 당시 주요 딜러들은 2023년 2분기까지 재고축적 수요를 큰 폭으로 늘린 바 있으며 아직 전방 수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당분기 프로모션을 통한 재고축소를 감안하면 향후 시차를 두고 확인될 금리인하 효과, 미중 정책 드라이브 등 수요 상향 여지가 있는 이벤트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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