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등…美 생물보안법 CDMO 수혜 기대

김준형 기자

2024-07-22 07:46:05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등…美 생물보안법 CDMO 수혜 기대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간외 매매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종가보다 0.8% 오른 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377주이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이 비록 가장 빨리 통과될 수 있는 미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내 통과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25일 미국 하원에서 발의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이 제조한 제품 또는 서비스 이용을 금지해 미국 바이오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정보가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초 NDAA의 부속 법안으로 포함시켜 10월 이전에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불발됐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생물보안법 진정한 수혜자’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는 어디까지나 패스트트랙 절차이므로 NDAA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생물보안법 단독으로 연내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NDAA 외 다른 입법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될 경우 전문가들은 당장 전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개발 지원 및 생산 공장 역할(CDMO)을 해온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텍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유전체 회사인 BGI(베이징 게놈 연구소)와 자회사인 MGI, 미국 내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등의 빈자리를 대체할 비(非) 중국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생물보안법의 적용 대상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과 업무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회사들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중 영향권에 있는 품목은 120개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임상 단계에 해당되고 약 30%는 전임상 등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쟁사의 공격적 투자와 신규 고객 유치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경쟁사 입장에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국내 CDMO 업체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대표 CD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일 1조4367억원의 대규모 수주를 공시했다.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누적 수주 금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73% 수준이다.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올해 공시된 수주 계약 건은 대부분 기존 계약에서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며 “생물보안법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최근 여러 고객사가 생산 관련 문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CDMO도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 시중에 시판되는 상업화 제품 CDMO시장 보다 현재 임상 혹은 전임상 단계로 개발 중인 제품 CDMO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상업화 단계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대형 CDMO보다 그 이전 단계 제품의 공정을 맡은 중소형 CDMO가 ‘수혜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약 개발사 입장에선 중국 CDMO에 신규 수주를 맡기는 것 자체가 리스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의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CDMO 사업 속도를 높이면서 글로벌 행사 참가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USA에 이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중국 의약품전시회(CPHI China)'에 참가했다.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중국과 동아시아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PHI China에서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단가 경쟁력과 첨단 공정을 앞세워 생물보안법에 따른 빈틈을 공략할 방침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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