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주가 급등…글로벌 IT대란에 'MS' 보안 취약성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7-22 04:27:15

안랩, 주가 급등…글로벌 IT대란에 'MS' 보안 취약성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안랩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간외 매매에서 안랩 주가는 종가보다 2.65%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의 시간외 거래량은 8891주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련 문제로 전 세계 약 850만 대 기기가 영향을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 대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전체 윈도 기기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된 보안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와 충돌을 하면서 전 세계의 항공, 통신, 금융 서비스 등이 마비됐다.

항공분석회사 시리움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에서 운항될 예정이었던 11만 편의 상업용 항공편 중 5000편이 취소됐다.

일부에선 조금씩 복구되는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아마존웹서비스 및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S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해킹에 취약했던 윈도와 이메일, 기업 서비스 등 기존 제품의 개선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보안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안랩, 시큐센, 비투엔, 드림시큐리티, 파수 등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안랩은 일찍이 정부로부터 정보보호 컨설팅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 공공기관 보안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안랩 역시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꾸준히 공급해 왔다. 안랩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와 공공기관 모두에 보안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랩과 정부 간 끈끈한 관계는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DX) 사업자 선정에서도 빛을 봤다. 최근 정부 SaaS(Software as a Service) 육성 사업에 안랩은 관리서비스사업자(MSP)로 선정됐다. 국내 SaaS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해 공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안랩은 자사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시큐센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시큐어랜드의 후신이다. 설립 초기 모바일 백신 개발·공급 사업을 영위했다. 2012년 최대주주 변경(이순형→박원규) 이후 바이오 정보기반 본인 확인·전자서명 특허를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정보기술(IT) 기업 아이티센의 관계회사로 편입됐고 이듬해 코넥스에 상장했다. 코넥스 상장 후 시큐센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시큐센은 2018년 디지털 금융 기업 S&TC를 흡수·합병하면서 ▲생체인증·전자서명 ▲보안 솔루션·서비스 ▲디지털 금융으로 구성된 사업 축을 완성했다. NH농협카드, KB국민은행 등 신규 고객사도 확보했다.

시큐센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현재 금융권에 치우친 고객 기반을 공공·의료·유통 등 비금융권으로 확장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으로 디지털·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주도 확대한다.

비투엔은 데이터 컨설팅과 솔루션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데이터컨설팅 73%, 솔루션 26%다. 데이터 컨설팅은 구축/개발, 유지보수/운영관리, 컨설팅, 제품판매 등을 통해, 데이터 솔루션은 주로 라이선스, 개발/커스터마이징, 유지보수를 통해 매출이 발생된다.

드림시큐리티는 2017년부터 양자암호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해 일찌감치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직접 개발한 양자키관리장비(QKMS)인 'MagicQKMI'는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 보안 검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에도 공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작년부터는 정부가 지원하는 '신기술 적용 융합서비스 보안강화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위성데이터 링크용 양자암호 기반 암초처리 기술 개발 과제를 맡으며 우주 사이버보안 기술 실증에 나섰다.

파수는 2007년 애플리케이션 보안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 일변도에서 벗어나 파수가 처음으로 추진한 신사업이었다. 11년간 성장을 거듭하자 2018년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자회사 스패로우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시큐어 코딩(SAST)' 분야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소스 코드를 점검해 치명적인 오류를 빠르게 검출하는 진단 도구를 의미한다. 이외에 웹 취약점 진단 도구 'DAST'와 오픈소스 관리 도구 'SCA'도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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