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주가 급등…테슬라 실적발표 앞두고 공급계약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7-19 07:21:43

에코프로머티, 주가 급등…테슬라 실적발표 앞두고 공급계약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종가보다 1.18% 오른 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7800주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달 25일부터 7거래일 연속 34.94% 급등하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초 248달러 수준이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만 각각 6.05%, 10.20%, 6.54% 강세를 이어가며 5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3일 예정된 테슬라의 2분기 재무실적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8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기술 발표회와 중국에서의 완전자율주행(FSD) 배포는 테슬라가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서 지속적인 주가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지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실적은 부진하면서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커지는 구간"이라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떠나지 않게 되면서 일단 180달러 수준의 주가 저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에코프로머티가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3월 미국 자동차업체와 전구체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업을 테슬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업체 대신 한국 소재기업으로 공급망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공시에서 공급 금액, 기간, 제품명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미국 자동차 기업의 요청에 따라 공급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이런 ‘깜깜이 공시’를 내도록 요구하는 기업은 자동차업체 중 테슬라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더 많이 만들수록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납품량도 증가하는 구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부터 테슬라와 공급 계약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소재로, 양극재 제조 원가의 최대 70%를 차지한다. 원자재를 배합하는 중간재여서 광산 기업이 많은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가 이번에 공급 계약을 맺은 건 미국 IRA의 해외우려단체(FEOC) 규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FEOC가 생산한 배터리 원자재, 부품을 장착한 전기차엔 보조금을 주지 않는데 중국 전구체가 이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전구체 제조설비, 황산메탈 제련설비 등을 건설하기 위해 967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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