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STX그린로지스 주가는 종가보다 1.29% 오른 1만3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그린로지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439주이다.
지난달까지 가파르게 오른 해운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타고 있다. 해상운임 상승세가 둔화되며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생긴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해운 호황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해운주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바 있다. 해상운임이 치솟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하지만 해상운임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컨테이너선 운임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유조선과 벌크선 운임은 하락 전환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초대형유조선(VLCC)의 평균 운임은 8.6% 하락했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트라이벌크운임지수(BDI)는 4.1%,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운임은 13.7% 내렸다.
해상운임 상승세가 주춤한 배경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가능성이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다. 완전휴전과 인질석방을 주장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주장을 받아들여 임시휴전을 하는 것만으로도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협상안을 이스라엘 측에 제안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운임 상승세 둔화와 가자전쟁 휴전 가능성으로 운임 상승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해상운임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에즈운하의 봉쇄 이외에도 해상운임을 끌어 올릴 만한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선박의 환경규제 강화가 선복을 꾸준히 줄일 전망이다. 노후선박의 폐선을 촉진할 수 있어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안 운임 급등 배경인 ‘항만 적체’가 최근 일부 수역에서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는 전통적인 해운 성수기이기에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STX그린로지스와 대한해운, 흥아해운, 태웅로직스, KCTC, HMM 등 해운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 및 종속회사는 해운업, 무역업, 광업, 건설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해상화물운송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액체석유화학제품의 해상운송을 주업으로 하는 업체이다.
태웅로직스는 국제물류주선업을 영업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SCFI에 따라 매출액이 변동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KCTC는 컨테이너터미널 사업, 항만하역, 운송, 보관, 중량물 사업, 소화물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창고보관, 육/해상운송, 중량화물 운송 및 설치, 3자물류, 국제물류주선업, 해외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상 운임 증가로 HMM의 올해 실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2021년~2022년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고운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한 해에만 9조9494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해상 운임이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거나 손익분기점을 밑돌며 실적이 크게 줄었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2% 폭락한 바 있다. HMM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의 SCFI 평균이 3410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운임은 전성기 수준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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