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주가 급등…구리가격 상승에 '역대급' 실적 예고

김준형 기자

2024-07-09 06:58:34

풍산, 주가 급등…구리가격 상승에 '역대급' 실적 예고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풍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풍산 주가는 종가보다 1.05% 오른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의 시간외 거래량은 6427주이다.

이는 증권가에서 풍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은 3일 풍산에 대해 구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신규 수주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 8만40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SK증권은 풍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보다 27.8% 늘어난 1조32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8.2% 급증한 139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 매출액은 23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파악되고, 신동 부문도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다시 구리 가격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 논의에 따른 감산 기대감에 상승했던 구리 가격은 오히려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되자 조명받은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구리 가격 급등에 수요자 측은 구매를 미루며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구리 재고는 급증했고, 구리 가격도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구리 가격 조정에 실수요도 개선되고 있다. 중국 양산향 구리 수입 프리미엄은 아직 음수이지만 상승하고 있고, SHFE 구리 재고도 3주 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는 “최근 구체화하고 있는 국내 방산 업체들의 신규 수주 이후에는 풍산의 포탄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2%에 달하고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 구리 가격 상승 및 신규 수주 모멘텀(상승 동력)까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2일 1년새 2배 수준으로 오른 ‘풍산 ’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풍산이 올해 2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 가격이 1분기 대비 13% 급등했고, 신동 판매량도 7.5% 증가해 신동 사업의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탄 수요 증가로 방산 부문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5월 이후 구리 가격이 약세로 전환했지만, 정광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구리 가격 하락 폭이 장기적으로 계속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풍산의 주가가 올해만 67% 올랐지만,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상으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풍산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배 수준으로, 국내 방산 5개사 평균 PER 20배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평가 이유는 수익 변동성이 큰 신동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인데 신동과 방위 사업을 인적 분할하면 사업별 합산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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