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주가 급등…테슬라 '中→韓' 알루미늄 공급처 전환 고려

김준형 기자

2024-07-04 06:10:21

일진전기, 주가 급등…테슬라 '中→韓' 알루미늄 공급처 전환 고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일진전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일진전기 주가는 종가보다 1.52% 오른 2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진전기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5943주이다.

알멕은 50년 업력을 보유한 알루미늄 압출 전문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알멕은 주조(용해, 빌렛 주조) → 압출 → 가공 → 조립 → 표면처리 공정으로 이어지는 알루미늄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급 체계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는 주조 기술력을 보유한 AR알루미늄(지분율 36.4%), 알멕코리아(지분율 100%)뿐 아니라 사형주조, 금형주조 기술력을 보유한 대신금속을 특수 관계사로 두고 있어 가능하다. 대신금속은 박수현 알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다.
이를 기반으로 알멕은 배터리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케이스,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 전기차 관련 제품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다. 주력 제품인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배터리 셀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면서 열을 냉각장치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판매가는 개당 약 10달러이며 차량 1대당 평균 23개의 제품을 설치한다.

또한 배터리 팩 케이스는 팩 내부의 모듈과 각종 시스템의 물리적 보호와 냉각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1대에 쓰이는 알루미늄 압출 제품의 판매가는 총 45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전기차의 골격에 해당하는 플랫폼 프레임은 배터리 팩과 서스펜션, 구동장치 등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알멕은 지난해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법인 설립을 결정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전기차 산업에선 세대가 거듭날수록 경량화 수요가 늘고 있어 CAPA 확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1세대 EV에서 1대당 약 65kg이 필요하던 알루미늄 사용량은 3세대에서 약 250kg까지 늘어났다. 플라스틱으로 제조되던 프레임과 베터리 케이스가 알루미늄으로 전환된 결과이다.

국내에선 창원공장 2만톤, 밀양공장 1만5000톤 등 총 3만5000톤의 생산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 사천에 2만톤의 생산설비를 확충하면서 총 5만톤 규모로 압출 CAPA를 증설했고 최근엔 압출 원소재 원통형 빌렛(Billet) 주조를 위한 CAPA 10만톤을 추가로 완공하기도 했다.

최근 알멕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함에 따라 알멕이 수혜를 입으면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적과 주가가 모두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3일 미국 정부가 한국, 중국 등 14개국에서 수입하는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면서 알멕 제품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며 "미국 상무부는 오는 9월 중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만큼 한국 알루미늄 압출 업체, 특히 알멕의 상대적인 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알멕에 대해 0%, 중국 기업들에 대해 최소 5%에서 많게는 37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멕시코는 9~82%, 베트남은 3~42%, 콜롬비아는 9~35%의 덤핑관세를 예비판정했다.

알멕은 2022년부터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을 공급하고 벤츠, 루시드 등 배터리 팩 케이스와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알루미늄 압출물도 함께 사용하던 테슬라 등 미국 전기차 회사들이나 멕시코 등에서 부품을 공급받던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알멕으로 공급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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