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주가 급등…최대주주 아시아·유럽 이어 美 '해저케이블' 수주

김준형 기자

2024-07-04 05:48:34

가온전선, 주가 급등…최대주주 아시아·유럽 이어 美 '해저케이블' 수주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가온전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가온전선 주가는 종가보다 1.7% 오른 4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온전선의 시간외 거래량은 9334주이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온전선의 최대주주 LS전선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더해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시장도 선점에 나섰다.
LS전선은 지난 2일 미국 송전망운영사 LS파워그리드캘리포니아와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 서부지역에 처음으로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게 됐다”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S파워그리드는 미국의 에너지인프라 기업으로 국내 LS와는 무관하다.

LS전선이 공급할 해저케이블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라멘토강에 설치돼 오리건주 등 서북부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송전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서부지역 전력망 안정화 사업의 일환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까지 약 61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송전망 26개와 8GW(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송전망 건설 계획에 맞춰 고객사와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노후 케이블 교체, 신재생에너지 개발, 인공지능(AI)과 전기자동차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LS전선은 최근 자회사 LS그린링크,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미국, 영국, 베트남에 생산 현지화를 추진하는 등 해외 해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LS그린링크는 최근 미 에너지부로부터 9906만달러(약 1376억원)의 투자세액공제 지원을 받게 됐다.

미국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LS전선은 선제 투자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유럽 등 해저케이블 수요가 큰 주력 시장에서도 수주 성과가 뚜렷하다. 지난해 3월에는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누적 계약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5월에는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의 고전압해저케이블(HVDC)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와 약 28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초로 인공 에너지섬에 해저케이블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LS전선은 가온전선의 최대주주로 지분 48.75%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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