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주가 급등…M&A 위한 실사 착수 임박

김준형 기자

2024-07-04 05:43:04

동양생명, 주가 급등…M&A 위한 실사 착수 임박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동양생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동양생명 주가는 종가보다 1.78% 오른 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생명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5695주이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한다. 패키지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생명보험업계 경쟁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양·ABL생명이 우리금융 지붕 아래 들어가면 당분간은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하다가 결국 통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현재 기준으로 자산 50조원 이상의 6위권 생보사로 거듭난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영업채널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금융과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최근 동양생명, ABL생명 M&A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곧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사를 마친 뒤에는 구체적인 인수 협상이 진행된다.
인수가 확정되면 두 생보사는 합병 과정을 거쳐 우리금융 계열 통합생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은 통합 없이 각자 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관측도 있으나 이는 상당한 비효율이 초래된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추가 자본 지출이 발생한다. ABL생명의 지난 1분기 말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18.10%다.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에 맞추려면 어떤 형태로든 가용자본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 킥스 비율은 175.3%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들의 지급여력 관련 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통합 생보사의 킥스비율은 154.3%(가용자본 5조4961억원, 요구자본은 3조5597억원)으로 권고 수준이 확보된다.

불필요한 자본 지출을 방지할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합을 미룰 이유가 없다. 1분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원, 17조5027억원이다. 총 자산규모는 49조9419억원이다. 통합만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에 이은 6위권 규모로 올라선다.
보험영업의 핵심 자산인 설계사 조직도 상당한 수준이다. 전속설계사 수의 경우 동양생명 1622명, ABL생명 2077명으로 총 3699명이다. 단숨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의 뒤를 잇는 업계 4위권이 된다. 자회사형 GA의 설계사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27명이다. 대면 영업 자원만 5000여 명이 확보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합병으로 자산규모와 설계 조직이 확대되면 사업 기반이 확장되고 연계 영업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여러 방식의 사업 다각화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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