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가 급등…경영권 분재 '새국면' 오버행 이슈 해소될까

김준형 기자

2024-07-04 03:59:25

한미사이언스, 주가 급등…경영권 분재 '새국면' 오버행 이슈 해소될까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종가보다 9.95% 오른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사이언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3968주이다.

이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되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두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신 회장이 모녀와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약속하면서 형제가 가져갔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은 다시 모녀의 손에 돌아가게 됐다.

이번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세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세 사람이 이번 계약에 따라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5% 지분과 직계가족 및 우호 지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계약에 따라 모녀와 신 회장은 의결권공동체를 형성하게 됐다. 이들의 지분과 우호지분을 합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한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임 회장의 유산을 상속받은 부인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아들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반발하면서 양측이 맞붙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때 형제의 손을 들어 준 것이 신 회장이다. 형제의 손을 들었던 신 회장이 모녀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모녀 측과 매매 계약이 성사되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은 송 회장 6.16%, 임 부회장 9.70%, 신 회장 18.92%가 된다.
또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세종 측은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한미-OCI그룹 통합이 무산된 이후 상속세 부담 등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다만 모녀는 매매 대금으로 1644억원을 받게 되면, 오버행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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