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주가 급등…네이버-엔비디아 협력에 파트너사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7-02 05:21:30

한글과컴퓨터, 주가 급등…네이버-엔비디아 협력에 파트너사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글과컴퓨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종가보다 1.72% 오른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글과컴퓨터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4196주이다.

이는 네이버가 전세계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I(인공지능) 관련 협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력이 이뤄지면 소버린 AI를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의 GPU 수급이 원활해지고, 글로벌 AI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났다.

양사 경영진은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소버린 AI의 중요성과 AI 모델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엔비디아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소버린 AI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온 젠슨 황 CEO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협력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하고,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자국어 중심 자체 초대규모 언어모델 구축 경험과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수연 대표 역시 취임 후 줄곧 AI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양사 협력 논의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소버린 AI 구축은 고성능 GPU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망, 데이터 수급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생태계, 서비스에 적용하는 서빙 과정까지 갖춰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만약 네이버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하면 현재 중동,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AI 비즈니스 확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먼저 네이버는 원활한 GPU 수급을 통해 빠르게 자체 AI 모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GPU 공급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현재 GPU 등 고부가 반도체를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데이터 용량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돼 고성능 GPU 확보가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올해 자동화, 이미지·오디오 모달리티 확대, 효율화 등을 통해 백본 모델을 강화해 자사의 여러 서비스에 결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력해진 백본 모델을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에 탑재해 이미지 멀티모달 기능 등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 소식에 한글과컴퓨터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전략적 투자로 AI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삼성SDS 등과 함께 한컴 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이미 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5년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되기 위해 전자문서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AI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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