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토크, 주가 급등…'30조 체코 수주전' 우선협상대상 선정에 촉각

김준형 기자

2024-07-01 05:15:53

에너토크, 주가 급등…'30조 체코 수주전' 우선협상대상 선정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에너토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너토크 주가는 종가보다 2.06% 오른 7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토크의 시간외 거래량은 9348주이다.

이는 체코에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로 신규 건설하는 원전 수주전 결과가 이달 중순께 가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출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가 한수원과 EDF의 입찰안 평가서를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체코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가 심사를 마치고 체코 정부의 최종 검토 단계에 돌입했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검토 과정은 약 한 달이 걸리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르면 지난달 말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절차상 그보다는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오는 2029년 건설 착수, 초기 계획했던 1기는 오는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km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4기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총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체코 측은 당초 원전 1~2기 규모로 계획했지만 최대 4기 1200㎿(메가와트)규모로 확대했다. 두코바니 원전 5호기 하나만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3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 배경으로는 경제성이 꼽힌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당 (건설) 비용을 최대 25%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체코는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원전 6기에 의존한다.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외에도 테멀린에서 100㎿급 원자로 2기를 운영 중이다. 체코는 2033년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이번 수주는 원전 생태계를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수원은 입찰에서 ARP1400을 바탕으로 만든 유럽 수출형 노형인 'APR1000'을 제안한다.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전, 정비는 물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규제 시스템까지 생태계 전체를 수출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며, 향후 'K-원전'의 해외 수주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중국과 러시아 등 원전 강국도 참여 의사를 보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상의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한수원이 지난 2022년 입찰계획서를 제출할 당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포함 3파전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체코가 사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는 입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최종 수주전은 한수원과 EDF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발주사(EDUll)의 추가 요청사항을 반영해 팀코리아(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를 꾸려 수정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한편 에너토크는 산업용 전동 액추에이터 제조업체로 아랍에미리츠(UAE) 원자력발전소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시설, 조선소 및 제철소 등에 적용되는 가스 밸브 장비와 감속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엑츄에이터는 제품 설계, 제작에 고도의 정밀도, 신뢰도 및 내구성이 요구돼 상당한 개발비 투자가 요구된다.

또 기계, 전기, 전자, 통신 분야에 있어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 개발 후에도 지명도를 얻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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