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주가 급락…경영권 지분 매각 소식에 촉각

김준형 기자

2024-06-28 07:23:20

효성화학, 주가 급락…경영권 지분 매각 소식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효성화학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효성화학 주가는 종가보다 2.9% 내린 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화학의 시간외 거래량은 8723주이다.

최근 효성화학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경영권 지분 매각 가격이 1조5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사업부의 소수지분이 아닌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두 곳 사이에서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 수지, 고순도 테레프탈산을 비롯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 및 포장 산업 광학용도의 나이론 필름, 폴리에스터 필름, TAC 필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9개사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 PE 두 곳을 추려 매각가 등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르면 이번 주 중 우협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적어낸 가격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 매각 주관사인 UBS는 지난 4월 중순 특수가스사업부의 소수지분(49%)을 인수할 숏리스트를 추린 바 있다. 9개사가 한창 실사를 진행하던 중 효성화학 측은 소수지분 매각과 경영권 매각안을 모두 열어놓고 일부 후보들에 “상세한 조건을 다시 제안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스틱인베스트먼트·IMM PE·IMM인베스트먼트·어펄마캐피탈·노앤파트너스 등 5개사가 경영권 인수 조건을 새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조원 넘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원매자들은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49%의 가격을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는데, 매각 측이 소수지분 대신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면서 매각가가 1조5000억원 안팎까지 올라갔다. 지분 전량 가격에 약 90~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효성화학 측은 향후 회사를 되사가는 방안보다는 매각가를 조금이라도 더 높게 쓴 후보를 우협으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부 매각 자체가 재정난 때문에 추진된 것이기 때문이다. 1분기 말 효성화학의 부채총계는 3조2200억원 수준이다. 그중 2조5500억원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다.

이 때문에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일부 지분까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올 들어 두 번째 회사채(BBB+) 발행에도 나섰지만, 또다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전량 미매각됐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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