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메탈, 주가 급락…美 경제둔화 우려에 구리값↓

김준형 기자

2024-06-10 07:08:38

KBI메탈, 주가 급락…美 경제둔화 우려에 구리값↓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KBI메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간외 매매에서 KBI메탈 주가는 종가보다 1.37% 내린 2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I메탈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5903주이다.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구리 가격은 t당 1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국채 가격은 상승세(금리 하락)를 나타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만기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배럴당 73.2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28일 79.83달러였던 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24%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축소 소식이 반영됐다. 지난 1일 OPEC+ 회의에선 모든 회원국이 참여한 하루 총 366만 배럴 규모의 의무적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산유국이 참여한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은 오는 9월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시장은 수요 측면에도 주목했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던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1.27% 떨어진 t당 9858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치(849만 건)와 전월 수치(835만5000건)를 모두 밑돌았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월가 전망치(49.6)와 전월 수치(49.2)보다 낮았다.
5월 민간 고용 증가폭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5일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5만2000건으로 전달인 4월(19만2000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만3000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률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둔화되고 있다”며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1.3%(연율 기준·잠정치)에 그친 데 이어 2분기 전망치도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한때 3.6%로 집계됐다가 이날 1.8%까지 떨어졌다.

앞서 KBI메탈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였다. 구리가격이 상승하면서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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