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 주가 급등…경영권 분쟁에 촉각

김준형 기자

2024-06-10 04:19:00

TS트릴리온, 주가 급등…경영권 분쟁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TS트릴리온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간외 매매에서 TS트릴리온 주가는 종가보다 2.57% 오른 359원에 거래를 마쳤다. TS트릴리온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3218주이다.

이는 5일 열린 TS트릴리온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장기영 최대주주가 제안한 이사 선임의 건이 부결된 가운데 현 경영진 측 참석주주의 표 중 상당수가 위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S트릴리온은 탈모 방지 샴푸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창업주인 장 전 대표가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됐다. 장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지분 매각 과정에서 새로 선임된 현 경영진에게 맡겨놓은 사표가 수리돼 퇴사한 상태다.
현 경영진은 정관을 변경해 신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현재 3인 이상으로 상한이 없는 이사수를 5인 이하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아울러 김용채 현 TS트릴리온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반면 장 전 대표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을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내놨다. 장 전 대표의 제안이 모두 받아들여질 경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며 장 전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게 된다.

현재 TS트릴리온 최대주주는 장 전 대표로 보유 주식수는 1540만여주(지분율 약 14%)다. 2대주주는 현 경영진 측인 디에스조합으로 주식수는 1063만여주(10%)다.

5일 열린 주총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났다. 현 경영진은 총 4568만여주(42%)를 모아 이사회가 추천한 김 총괄사장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고, 장 전 대표가 추천한 이사 후보 전원을 부결시켰다. 장 전 대표는 3162만여주(29%)를 확보했다. 이번 주총서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를 모두 포함해 총 685명의 주주가 7595만여주(71%)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중 약 135만여주의 의결권이 중복으로 집계됐다.
이날 장 최대주주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총회 참석은 총 발행 주식의 30% 내외가 보통이지만 이번 주주총회에는 전체 70% 이상 참석이라는 경이적인 참석률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최대주주 측은 주총 전 위임장 진위 여부 검증을 마친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위임장 진위 여부 검증을 거부해 개표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표 대결에서 밀리면서 장 최대주주가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 4건을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감사 선임의 건 등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장 최대주주는 “회사의 정상화와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과 감사 선임을 제안했다”며 주주총회 결과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부당한 결과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며 끝까지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장 최대주주는 경영 정상화 및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겠다며 △대여금 110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 전환 △연평균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하는 화장품 관련 중견 기업으로부터 300억원 이상 투자금 유치 △1년 안에 회사 시가총액 1000억원 달성 등을 약속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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