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시스메디칼, 주가 급등…佛사모펀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추진

김준형 기자

2024-06-10 03:21:12

제이시스메디칼, 주가 급등…佛사모펀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추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이시스메디칼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이시스메디칼 주가는 종가보다 6.23% 오른 1만1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시간외 거래량은 21만6910주이다.

이는 프랑스 헬스케어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그룹이 우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분 72%(7244억원)가 그 대상으로, 아키메드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제이시스메디칼을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키메드는 1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3일간 주당 1만 3000원에 제이시스메디칼 보통주 5572만 4838주(72.0%)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총 7244억 원 규모로 지난 7일 주가인 1만760원 보다 약 21%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0.65% 하락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거래량이 폭등하며 6%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아키메드는 공개 매수에 응한 물량이 1801만3879주(약 28.3%)를 넘을 경우에 이를 전부 사들일 계획이다. 이보다 적으면 공개 매수를 아예 철회한다.
아키메드는 2014년 설립된 프랑스계 PEF 운용사로 바이오 제약, 의료 기술, 체외 진단 등 헬스케어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다. 아키메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운용자산(AUM)은 80억 유로(1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에는 의료 사업에만 투자하는 35억 유로(약 5조 2000억 원) 규모 펀드(MED Platform II)를 결성할 정도로 헬스케어 분야의 ‘큰 손’이다. 이는 조성 당시 헬스케어 전문 투자 펀드 중 글로벌 3위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고, 한국에서는 거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신경질환 의료기기 업체인 나투스 메디컬을 약 12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를 위해 속전속결로 나섰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일 최대주주인 강동환 전 대표와 이명환 이사로부터 지분 26.44%(2045만 8918주)를 취득했다.
그리고 국내에 신설한 법인인 시러큐스서브코를 통해 10일부터 즉각 공개매수에 돌입한다. 아키메드는 응모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 수량인 1801만 3879주(23.28%) 미만일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되, 그 이상이면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2004년 설립된 미용 의료기기 업체다. 고주파(RF) 미용 의료기기 포텐자, 덴서티, 리니어지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430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주주는 창립 멤버인 강 전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지분 23.50%를 보유했다. 올 3월 경영효율성 제고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재한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매각설이 불거졌다. 칼라일 관계자와 한 차례 미팅이 있은 뒤 칼라일로 피인수된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돌았다.

아키메드의 이번 투자는 최근 국내외 PEF들이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에 큰 관심을 보여온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수익률 상승에다 창업자의 뒤를 이을 승계 구도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클래시스 경영권 지분 60.84%를 주당 1만 7000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주가는 4만 6000원대까지 성장했다.

국내 PEF 한앤컴퍼니도 경쟁사인 루트로닉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와 주식 교환으로 지분 100%를 확보했다.

피부 재생을 돕는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도 얼마 전 매각설에 휩싸였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도 바이오·의료기기 업체 투자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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