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구석유, 주가 급락…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테마주 '주의보'

김준형 기자

2024-06-07 05:57:12

흥구석유, 주가 급락…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테마주 '주의보'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흥구석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간외 매매에서 흥구석유 주가는 종가보다 2.29% 내린 1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의 시간외 거래량은 12만3470주이다.

최근 흥구석유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연말부터 매장량과 매장 위치를 특정하는 탐사 시추 작업을 통해 실제 매장 여부가 구체화하면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다.

시추는 부존물의 위치, 규모와 성질을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직접 석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에 구멍을 뚫어 탐사하는 과정이다.

다만 아직은 동해 석유·가스전이 탐사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시추 계획이 성공하더라도 실제 생산은 2035년 이후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현시점에서는 채산성 추정이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시추 성공률을 20%로 제시했다"며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자원개발이라고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은 아니고,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 진행 과정을 지켜 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의 특성상 이로 인한 조선사의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은 203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탐사 초기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성공을 조건부로 보면 공급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일부 존재할 수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의 경우 최종 투자단계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도입 관련 투자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정유주 투자에 대한 유의 필요성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국제 유가가 3.9% 급락한 점이 국내 정유주들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정유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1966년 설립된 흥구석유는 12개의 직영주유소와 함께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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