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알미늄, 주가 급등…EU 전기차 상계관세 소식에 주목

김준형 기자

2024-06-07 04:58:41

삼아알미늄, 주가 급등…EU 전기차 상계관세 소식에 주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삼아알미늄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간외 매매에서 삼아알미늄 주가는 종가보다 1.15% 오른 8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아알미늄의 시간외 거래량은 843주이다.

한동안 부진하던 2차전지주가 반등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반(反)보조금 성격의 관세를 매긴다는 소식이 들리며 국내 2차전지주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EU가 다음달부터 중국 전기차에 본격적으로 상계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소식이 국내 2차전지주 주가를 들어올렸다.
상계관세란 수출국의 수출 보조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국이 책정하는 관세다.

자세한 상계관세율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EU가 그동안 불법 보조금 품목에 평균 19%의 상계관세율을 책정한 만큼 이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지역은 중국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율 상승이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운송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EU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약 19.5%가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기아의 북미 전기차 판매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소식도 2차전지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에서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 중 기아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7197대, 현대차는 45% 늘어난 7174대였다. 북미 BEV 판매량 1위인 테슬라가 5만1635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2% 줄었지만 2위인 현대차·기아는 합산 기준 판매량이 77% 늘었다.
전기차 수요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연초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2차전지주들은 지난달 2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면서 동반 급락했다.

주요 2차전지주를 모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5월 한 달 15.11% 떨어졌지만 6월 들어 이날까지 5.75% 반등했다.

한편 삼아알미늄은 1969년 설립된 기업으로 1980년 코스피에 상장됐다. 삼아알미늄은 원래 가공식품과 제약, 담배 등 포장재를 판매하다가 1981년 국내 최초 4.5㎛ 극박막 알루미늄 포일 생산에 성공하고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레토르트 파우치를 개발했다.

2012년에는 10㎛ 초고강도 LIB 양극집전체용 포일을 생산했다. 현재 삼아알미늄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알루미늄박을 공급한다.

삼아알미늄의 생산공장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있다. 알루미늄박의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2만6880톤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과 대규모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작년 1월 삼아알미늄은 2030년 12월 말까지 국내와 북미, 유럽 지역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에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6951억 원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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