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토리, 주가 급등…증권가 "웹툰주에 주목할 때"

김준형 기자

2024-06-07 04:17:11

핑거스토리, 주가 급등…증권가 "웹툰주에 주목할 때"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핑거스토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간외 매매에서 핑거스토리 주가는 종가보다 1.74% 오른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핑거스토리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1209주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웹툰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5일 하나 구루 아이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소식에 웹툰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오늘의 테마로 ‘웹툰’을 꼽았다.
관련 종목으로는 와이랩과 엔비티, 디앤씨미디어, 키다리스튜디오, 미스터블루 등을 제시했다.

네이버웹툰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5월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냈다.

이후 절차는 SEC 검토, S-1/A(기업의 연결재무제표, 밸류에이션 정보, 사업 목표 등을 포함한 서류) 제출, 로드쇼(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6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편차가 크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 상장까지 한 달이 걸렸고,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프로피시언트 오토 로지스틱스는 28일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기업가치는 30억~40억 달러(4조1193억~5조4924억 원)이며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 달러(6865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7월 안으로 상장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국 웹툰이 해외시장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돼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K웹툰은 K드라마와 게임 등의 원천 지식재산(IP)으로 활용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웹툰 원작 드라마 흥행이 이어져 웹툰주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는 웹툰 제작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웹툰 관련주로는 디앤씨미디어와 와이랩, 수성웹툰, 미스터블루, 핑거스토리, 키다리스튜디오, 엔비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웹툰 관련 국내 대표 상장기업으로 꼽힌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디앤씨미디어가 IP를 보유한 대표 작품이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랩은 소속 작가를 두고 웹툰 작품을 제작해 네이버웹툰 등 플랫폼에 공급하는 스튜디오사다. 디앤씨미디어는 주로 외부 작가와 계약을 맺고 웹툰을 공급받지만 와이랩은 작가를 직접 고용한다. 웹툰 산업의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웹툰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넘보기 어려운 성인 웹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물류 장비업체였던 수성웹툰은 지난해 8월 성인 웹툰 플랫폼 기업 투믹스 지분 41%를 인수한 뒤 사명을 수성샐바시온에서 수성웹툰으로 바꾸고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자체 제작한 웹툰·웹소설을 네이버웹툰 같은 경쟁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웹툰·웹소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경쟁사와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면 미스터블루가 챙기는 몫이 더 늘어난다.

핑거스토리는 종합스토리 비즈니스 기업으로서 웹툰 및 디지털 만화, 웹소설을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 업계 3위 업체다. '양대 산맥' 네이버·카카오를 빼면 관련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과거 키다리스튜디오는 애플 컴퓨터(매킨토시) 국내에 유통하며 성장했다. 2009년부턴 전자책 사업으로 확장했고, 2018년 봄코믹스를 흡수 합병하며 웹툰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봄툰·델리툰·레진코믹스 등 웹툰 플랫폼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매출에서 웹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1.5%에 달한다.

엔비티는 오퍼월 네트워크 '애디슨'의 운영사로 네이버웹툰의 대표 제휴사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와 추가 제휴를 마치고 북미지역 오퍼월 시스템 구축과 운영 기반 마련에 돌입한 만큼, 상장 후에도 네이버와의 제휴 관계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은 이용자에게 혜택 경험을, 제휴 매체사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네이버웹툰의 '쿠키오븐'이 이에 해당한다. 네이버웹툰에서는 쿠키를 결제해 관심 웹툰의 다음 화를 미리 볼 수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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