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프이, 주가 급등…엔비디아 “삼성 HBM 퀄 테스트 중”

김준형 기자

2024-06-05 04:19:49

티에프이, 주가 급등…엔비디아 “삼성 HBM 퀄 테스트 중”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티에프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티에프이 주가는 종가보다 5.11% 오른 3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에프이의 시간외 거래량은 3565주이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 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삼성전자 HBM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전자 HBM의 엔비디아 인증 테스트 실패설을 직접 부인했다.
엔비디아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연산 속도가 빨라 인공지능(AI)용 반도체로 쓰이며, GPU에는 고성능 D램 메모리인 HBM이 탑재된다.

4일 업계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제공한 HBM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CEO는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반박하며 "(테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협력하고 있으며 3사 모두 우리에게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그들이 자격을 갖추고(qualified), 우리 제조 공정에 최대한 빠르게 적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 1위지만, HBM 시장 주도권은 10년 전부터 HBM에 적극적으로 '베팅'해온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발열과 소비 전력 등의 문제로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다수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디아이와 워트, 샘씨엔에스, 티에프이, 와이씨 등 HBM과 관련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디아이는 삼성전자 벤더로써 D램과 낸드 번인 테스터를 공급 중에 있다. 아울러 HBM용 웨이퍼 테스터의 국산화 역시 진행 중에 있다. 2025년부터 HBM4(6세대 HBM)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워트의 주력 제품은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다. 워트는 THC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감광액(PR)이 균일하게 도포될 수 있도록 주변 온·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웨이퍼의 파티클(먼지 입자)를 제거하는 기능도 있다.

워트는 국내 반도체 환경제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메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샘씨엔에스는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세라믹 회로기판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2007년 전신인 삼성전기 세라믹사업부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샘씨엔에스를 창립, 세계최초 일본기업과 차별화된 저온 동시 소성과 무(無)수축 기법을 통해 대면적 세라믹 STF(공간변형기)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옛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 등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기업들을 최종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티에프이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 부품 및 장비 제조 기업이다. 패키지 테스트에 사용되는 부품을 턴키 방식 공급 가능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ISC로부터 러버 소켓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JMT사를 인수해 테스트 소켓 시장에 진출했다. 주요 제품으로 보드, 소켓, COK(Change Over Kit) 등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씨는 국내 기업 중 고속 검사 기능이 포함된 HBM용 웨이퍼 테스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에 국내 고객사로 HBM용 검사장비 납품이 기대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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