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가 급등…홍해사태에 해상운임 3000선 돌파

김준형 기자

2024-06-03 05:21:15

HMM, 주가 급등…홍해사태에 해상운임 3000선 돌파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HMM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간외 매매에서 HMM 주가는 종가보다 1.44% 오른 1만8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의 시간외 거래량은 15만5506주이다.

이는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홍해 사태 여파로 21개월 만에 3천선을 돌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이날 전주 대비 341.34포인트 상승한 3천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천선을 넘은 것은 2022년 8월 26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SCFI는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다. 해운사마다 주력 노선이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해운사들의 손익분기점은 SCFI 1000포인트 부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밑으로 내려갈 경우 손해를 보며 운항한다는 의미다.
홍해 사태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비중이 높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79달러 상승하며 6천168달러를 나타냈다.

미주 동안 운임도 1FEU당 달러 724달러 오르며 7천206달러를 찍었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천740달러로 전주 대비 331달러 올랐다.
해운업계는 해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홍해가 사실상 막히면서 물류 대란이 발생했다. 대부분 선사들은 지름길인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항차당 왕복 시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하주들의 주문이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 해운업계의 통상적인 성수기는 3분기로 여겨지지만 이 같은 요소가 겹치며 성수기가 1개 분기 먼저 도래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승은 SCFI 지수 발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홍해 사태 초기 딱 두번"이라며 "선복과 컨테이너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해지는 네거티브 사이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 운임 증가로 HMM의 올해 실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MM은 2021년~2022년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고운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한 해에만 9조9494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해상 운임이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거나 손익분기점을 밑돌며 실적이 크게 줄었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12% 폭락한 바 있다.

HMM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의 SCFI 평균이 3410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운임은 전성기 수준에 육박한 수치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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