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랩, 주가 급등…네이버웹툰 美 SEC 증권신고서 제출

김준형 기자

2024-06-03 04:27:12

와이랩, 주가 급등…네이버웹툰 美 SEC 증권신고서 제출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와이랩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간외 매매에서 와이랩 주가는 종가보다 2.18% 오른 1만3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와이랩의 시간외 거래량은 16만7478주이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상장 도전을 두고 "지난 20년 동안의 노력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종목코드 'WBTN'으로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이름을 올렸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에서 2400만명의 창작자와 약 1억70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연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올해 3월31일을 기준으로 지난 10년 간 100개 이상의 스트리밍 시리즈 및 영화, 200개 이상의 책, 70개 이상의 게임 및 1100만개 이상의 소비자 제품군을 포함해 총 90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각색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매출은 12억8000만 달러, 순손실은 1억4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 외신들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약 30억~40억 달러(약 4조2000억~5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 달러(약 7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김준구 대표는 이번 증권신고서에 담긴 서한을 통해 "20여년 전 네이버에서 검색 엔지니어로 일하며 부업인 웹툰을 시작했다"며 "제가 웹툰을 시작한 이유는 이야기를 나누고, 창작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것이 지난 20년 동안 저와 전체 조직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다음 10년 동안 가장 크게 성공한 IP(지식재산) 프랜차이즈를 웹툰이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많은 팬, 크리에이터, 직원 분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 IPO는 지난 20년 동안의 노력의 정점이자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 관련주는 네이버 웹툰 엔터테인먼트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연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웹툰 대형주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웹툰 섹터 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섹터는 그간 웹툰 엔터테인먼트, 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와 같은 조 단위 대형주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다"며 "올해 초 디앤씨미디어가 글로벌 모멘텀을 통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주가 고점 당시 시가총액은 4500억 원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40억 달러 밸류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웹툰 섹터에는 단숨에 큰 대장주가 생기게 된다"며 "본격적인 섹터 형성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는 웹툰 제작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네이버웹툰 관련주로는 디앤씨미디어와 와이랩, 수성웹툰, 미스터블루, 핑거스토리, 엔비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웹툰 관련 국내 대표 상장기업으로 꼽힌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디앤씨미디어가 IP를 보유한 대표 작품이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랩은 소속 작가를 두고 웹툰 작품을 제작해 네이버웹툰 등 플랫폼에 공급하는 스튜디오사다. 디앤씨미디어는 주로 외부 작가와 계약을 맺고 웹툰을 공급받지만 와이랩은 작가를 직접 고용한다. 웹툰 산업의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웹툰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넘보기 어려운 성인 웹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물류 장비업체였던 수성웹툰은 지난해 8월 성인 웹툰 플랫폼 기업 투믹스 지분 41%를 인수한 뒤 사명을 수성샐바시온에서 수성웹툰으로 바꾸고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자체 제작한 웹툰·웹소설을 네이버웹툰 같은 경쟁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웹툰·웹소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경쟁사와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자체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면 미스터블루가 챙기는 몫이 더 늘어난다.

핑거스토리는 종합스토리 비즈니스 기업으로서 웹툰 및 디지털 만화, 웹소설을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엔비티는 오퍼월 네트워크 '애디슨'의 운영사로 네이버웹툰의 대표 제휴사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와 추가 제휴를 마치고 북미지역 오퍼월 시스템 구축과 운영 기반 마련에 돌입한 만큼, 상장 후에도 네이버와의 제휴 관계는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은 이용자에게 혜택 경험을, 제휴 매체사에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네이버웹툰의 '쿠키오븐'이 이에 해당한다. 네이버웹툰에서는 쿠키를 결제해 관심 웹툰의 다음 화를 미리 볼 수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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