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주가 급락…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99%↓

김준형 기자

2024-05-29 05:52:26

넥스틸, 주가 급락…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99%↓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넥스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넥스틸 주가는 종가보다 5.94% 내린 7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넥스틸의 시간외 거래량은 8만1752주이다.

이는 넥스틸의 1분기 실적이 역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넥스틸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넥스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5.7% 감소한 12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넥스틸의 영업이익은 98.8% 줄어든 9.5억 원, 당기순이익은 99.7% 감소한 1.8억 원을 기록했다.

넥스틸은 수출 중심의 에너지용 강관 전문 기업이다. 현재 석유와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 용도로 사용되는 미국석유협회인증(API) 유정관(OCTG)과 송유관 등을 제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넥스틸은 2022년 매출액 668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세웠다.

2023년 상반기에도 매출액 4132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67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나타내며 실적이 꺾였다.

다만 올해 실적이 다시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넥스틸이 대구경 설비투자를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외형 확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4~2025년 스파이럴, 롤벤딩설비 투자로 고부가 대형 구조물 및 해상 풍력 등 신규 시장 진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2025년 말 생산 능력은 현 122만톤에서 145만톤으로 18.9% 확대된다"고 밝혔다.

넥스틸은 지난해 하반기 경주1공장에 연산 35만톤 규모의 대구경 설비투자를 마무리했다. 기존 중소구경 위주에서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외경인 26인치 ERW 대구경 설비가 본격 가동에 돌입하고 있다.

또 롤벤딩과 스파이럴 조관라인 증설을 위해 포항3공장의 6만6222㎡ 규모의 부지를 매입, 올해 말 완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이 연구원은 "중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명실공히 글로벌 종합 강관업체로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며 "대구경 증설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며 (강관 생산량이) 50만톤대로 증가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설비투자가 완료되면 대구경 강관 제조를 통해 공항, 상하수도 등 대형 구조물 프로젝트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 '그린에너지' 시장으로 판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배당수익률과 올해 추정실적 대비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9.8%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올해도 업종 내에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주가는 올해 추정실적 대비 PER 2.1배, PBR 0.37배로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중소업체들의 대미 수출쿼터 재분배 요구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도입된 대미 에너지강관 수출쿼터는 2015~2017년 업체별 수출실적을 기준으로 설정돼 지금까지 변동 없이 유지해 왔다. 이에 수출쿼터 물량이 적게 배정되거나 포함되지 않은 중소업체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그동안 메이저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로 얻은 레퍼런스로 인해 중소 마이너 업체들의 수출쿼터 확대 또는 신규 배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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