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전선우, 주가 급락…단기과열종목 지정 연장

김준형 기자

2024-05-20 06:22:10

대원전선우, 주가 급락…단기과열종목 지정 연장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대원전선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원전선우 주가는 종가보다 2.42% 내린 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원전선우의 시간외 거래량은 4180주이다.

이는 대원전선우의 단기과열종목 지정 기간이 연장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거래소는 장 마감 후 대원전선우에 대해 "다음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106조의2 및 같은 규정 시행세칙 제134조에 따라 단기과열종목 지정기간을 3거래일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단기과열종목 지정 연장 사유는 17일 기준 종류주식의 가격과 해당 보통주식의 가격간 괴리율이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원전선우는 오는 22일까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

최근 대원전선우 주가는 강세를 이어왔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과 이상기후 우려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은 1t당 장중 1만31.50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 달 29일 파운드당 4.65달러를 넘어 2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있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AI 열풍과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구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구리는 경기 선행 지표로서 신뢰가 높아 '닥터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해 구리 가격이 오르면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아진다.

특히 올 여름 6월부터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구리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겨울철 북반구 지역에 강추위가 시작되면 천연가스, 난방유 등 수요가 강해지면서 구리 가격도 오르게 된다.

증권가는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향한 구리 강세 랠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광산 공급 축소와 중국 제련소 감산 등으로 구리 가격은 1t당 1만 달러에 육박했다"며 "구리 시장에서 AI 열풍을 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등의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리가격 상승은 전선업체 실적에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 제조 원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특히 구리 수요 증가는 전선업계의 업황과도 직결된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선업계의 지속적인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기존 전력망 보강, 신규 전력망 신설, 노후 설비 교체 등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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