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디지텍, 주가 급등…반도체 업황 회복에 1Q 영업익 206%↑

김준형 기자

2024-05-16 05:01:22

한양디지텍, 주가 급등…반도체 업황 회복에 1Q 영업익 206%↑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양디지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양디지텍 주가는 종가보다 7.61% 오른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양디지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7705주이다.

이는 한양디지텍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디지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1억5628만 원으로 전년대비 20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양디지텍의 매출액은 53.1% 늘어난 1675억2983만 원, 당기순이익은 122.9% 증가한 75억2438만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최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반도체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축소에 따른 재고 소진은 결국 수요의 회복→생산 정상화→설비투자비용(CAPEX) 정상화 기대감을 형성한다”며 “업황 회복구간에서 실적과 주가 상승 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하는 장비주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후공정 관련 기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번 반도체 침체기가 과거사례보다 길었던 만큼 완성된 재고와 부분 미완성 상태인 재고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분석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 설비의 가동률을 회복하는 것보다 우선 쌓여있는 재고를 소진하는 일이 앞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완성 상태의 재고를 판매할 때 필요한 후공정 기업이 부각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업계 회복 순서가 전공정 장비, 부품→소재→후공정이었다면 이번 사이클에서는 역순(후공정→소재, 부품→전공정 장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메모리 후공정 가동률 상승이 업황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란 점에서도 메모리 후공정 외주사 관련 공급망이 과거보다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후공정 전반적으로 2023년 1분기 실적 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을 시작해 이후 DDR5 효과 본격화를 전망한다”며 “수혜 속도 및 강도 관점에서 하나마이크론, 한양디지텍 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양디지텍은 서버용 메모리 모듈과 서버용 SSD 사업을 영위하는 SMT업체이다.

지난 2004년 4월 한양이엔지의 메모리모듈 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인적불할과 동시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로 PC와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반도체 메모리 모듈 제조를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한양디지텍은 지난 2019년 기존에 있던 중국 소재 공장을 104억원에 매각하고 베트남에 신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 서버용 및 PC용 메모리 모듈 양산 체계를 구축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생산기지 이전·확장과 더불어 주력 제품 자체를 변경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한양디지텍은 PC용 메모리 모듈 생산에 치중했으나, 베트남 공장 신설 이후 서버용 메모리 모듈 생산량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버용 메모리 모듈은 PC용 메모리 모듈 대비 단가가 더 높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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