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룡산업, 주가 급락…'투자유의' 단기과열종목 지정

김준형 기자

2024-05-09 07:00:23

제룡산업, 주가 급락…'투자유의' 단기과열종목 지정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룡산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룡산업 주가는 종가보다 2.11% 내린 7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룡산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10만6616주이다.

이는 제룡산업이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거래소는 장 마감후 제룡산업에 대해 "다음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106조의2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오니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제룡산업은 9일부터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방식이 적용된다.

최근 제룡산업 주가는 강세를 이어왔다. 전력설비 산업의 빅사이클(장기 호황)이 예상되면서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은 단기간 주가가 2~3배 급등했고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도 뒤따라 오르며 키맞추기를 시작했다.
향후 5~10년 간 이어질 전력설비 장기 호황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급등에도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5~10년 이상 전력설비 산업의 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전선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증가,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전력 수요 증가세는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수요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이다.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 칩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을 요구한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전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변압기와 전선의 70% 정도가 설치된 지 25년 이상 된 노후 설비로 고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미국 내 중국산 변압기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한국산 비중은 늘어나면서 한국 전력설비 기업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력기기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가 전망되는 이유는 막대한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3대 분야(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에서 글로벌 경쟁 확대가 향후 수 년간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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