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주가 급락…'영업이익 급감' 1분기 실적 부진

김준형 기자

2024-05-09 06:48:00

AP시스템, 주가 급락…'영업이익 급감' 1분기 실적 부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AP시스템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AP시스템 주가는 종가보다 2.72% 내린 3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AP시스템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1425주이다.

이는 AP시스템이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AP시스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익이 전년동기대비 38.17% 감소한 72억3800만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3% 줄어든 917억8700만원, 당기순익은 4.08% 감소한 116억8300만원이다.

AP시스템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중심에서 2차전지라는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AP시스템은 2000년대 초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와 동반 성장한 회사다. 당시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를 출시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2010년대 들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를 개발 및 생산하면서 세대 전환을 주도했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디스플레이다. 고객의 선제적인 중소형 OLED 투자에 힘입어 AP시스템은 레이저어닐링(ELA)과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제품을 납품했다. ELA는 박막트랜지스터(TFT), LLO는 폴리이미드필름(PI) 공정 단계에서 사용된다.

다만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0년대 말부터 정체기를 맞이하면서 AP시스템은 중국 업체 물량을 대폭 늘린 바 있다.

또한 과거 개발해둔 급속열처리장비(RTP)가 반도체 고객으로부터 채택을 받으면서 디스플레이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었다. RTP는 반도체 웨이퍼 보호막인 산화막을 입히는 데 쓰인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산업마저 주춤하자 AP시스템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2차전지용 레이저 노칭 장비를 만드는 디이엔티와 협력했다.
노칭은 전극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양·음극판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다듬은 단계다. 레이저 기반 설비는 기존 칼날(프레스) 방식 대비 처리 속도가 빠르고 이물 발생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디이엔티의 경우 해당 제품을 LG에너지솔루션이 운영하는 국내외 배터리 제조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AP시스템은 디이엔티로부터 물량을 수주받아 대신 양산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따라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AP시스템은 직접 배터리 설비를 개발했고 지난해 8월 SK온 서산공장에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불량 여부를 판단하고 분류하는 장비 등 화성공정용으로 전해진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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