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주가 급등…구리가격 급등에 전선사업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4-05-09 04:44:27

LS에코에너지, 주가 급등…구리가격 급등에 전선사업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LS에코에너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9일 한국만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LS에코에너지 주가는 종가보다 2.89% 오른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에코에너지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4683주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과 이상기후 우려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선물 3개월물 가격은 1t당 장중 1만31.50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은 지난 달 29일 파운드당 4.65달러를 넘어 2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있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AI 열풍과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구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구리는 경기 선행 지표로서 신뢰가 높아 '닥터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해 구리 가격이 오르면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아진다.
특히 올 여름 6월부터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구리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겨울철 북반구 지역에 강추위가 시작되면 천연가스, 난방유 등 수요가 강해지면서 구리 가격도 오르게 된다.

증권가는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향한 구리 강세 랠리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광산 공급 축소와 중국 제련소 감산 등으로 구리 가격은 1t당 1만 달러에 육박했다"며 "구리 시장에서 AI 열풍을 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등의 수요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리가격 상승은 전선업체 실적에 호재다. 전선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주 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선 제조 원가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반영돼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특히 구리 수요 증가는 전선업계의 업황과도 직결된다.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선업계의 지속적인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한 1799억원, 영업이익은 83.9% 늘어난 97억원을 기록했다”며 “초고압전력선 수주 증가와 LSCV가 통신선 UTP 매출 증가로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장원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제품 비중이 늘어 영업이익률은 2.4%p 상승했다”라며 “특히 주목받는 실적은 세전이익으로 457.8% 증가한 9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입금 구조를 변환하여 이자비용이 20억원 감소했고, 환파생손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라며 “모든 수익 항목이 추정치를 상회했는데, 특히 세전이익이 크게 상회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LS-VINA의 수주 잔고가 전분기 대비 26.6% 늘었다”라며 “전력선이 주력으로 초고압전력선의 비중도 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입금 구조의 변화로 이자비용이 줄어든 것은 영업이익대비 취약했던 세전이익을 가장 크게 상향한 동기였다”라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1분기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초고압전력선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희토류 산화물 등 신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에 대한 판단은 지난 3월 보고서를 작성할 때와 같은 심정”이라며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나, 잠재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분기 실적에 따라 기대와 경계하는 심리가 달라질텐데, 신사업이 추가되는 하반기까지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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