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쎌, 주가 급락…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김준형 기자

2024-05-08 07:14:29

레이저쎌, 주가 급락…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레이저쎌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레이저쎌 주가는 종가보다 1.55% 내린 1만2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이저쎌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5390주이다.

이는 레이저쎌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장 마감 후 거래소는 레이저쎌에 대해 "다음 종목은 8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레이저쎌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사유는 스팸관여 과다 종목이다.

레이저쎌은 지난 7일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최근 3일 평균신고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신고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레이저쎌 주가는 강세를 이어왔다. 이는 레이저쎌이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과 마이크론에 LC 본더(레이저압착접합·LCB) 장비 첫 출하를 앞뒀다는 소식이 전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장비 발주는 2분기 중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쎌은 미국 인텔·마이크론에 LC 본더 장비를 납품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
구체적인 PO(구매주문)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당 분의 포캐스트(forecast·발주예상물량)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초도 물량이 2~3분기부터 납품이 시작돼, 올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그동안 레이저쎌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약 2년에 걸쳐 LC 본더 장비를 공동개발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퀄테스트(품질 인증)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앞서 회사 측은 올해 두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LC 본더를 처음으로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첫 타깃이 북미 업체들로 결정된 셈이다.

LC 본더는 후공정 중 웨이퍼에서 떼어낸 반도체를 기판 위에 접합(본딩)하는 과정에 사용된다.

최근 AI 메모리 분야에서 급부상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의 패키징(후공정) 과정에서 TC 본더가 주목받고 있는데, LC 본더는 이보다 더 효율적인 장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TC 본더는 D램 적층 과정에서 개별 칩을 하나하나 열압착해 붙이는 형식이다.

반면 LC 본더는 D램 8~12개를 웨이퍼 위에 모두 올려놓고 레이저를 쏘아 한 번에 열압착한다.

TC 본더 대비 수율, 생산시간에서 우월하다는 분석이다.

LC 본더는 단순히 HBM 제조 과정에만 쓰이는 장비는 아니다.

AI 시대에는 이종접합과 칩렛(다른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것) 기술로 성능을 끌어올린 첨단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데, 이 과정에서도 LC 본더가 활용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텔과는 이종접합 분야에서, 마이크론과는 HBM 패키징과 관련해 LC 본더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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