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주가 급락…자사주 9.8만주 처분 결정

김준형 기자

2024-05-07 07:25:40

한글과컴퓨터, 주가 급락…자사주 9.8만주 처분 결정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글과컴퓨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종가보다 1.29% 내린 2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글과컴퓨터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8289주이다.

이는 한글과컴퓨터가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일 자사주 9만8000주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대상 주식의 가격은 1만7350원으로, 처분 예정금액은 17억30만 원이다.

처분 예정기간은 2024년 5월 3일부터 2027년 3월 30일까지다.

한글과컴퓨터는 자사주 처분 목적에 대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교부"라고 밝혔다.
주식매수선택권이란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 의하여 해당 법인의 설립·경영·해외영업 또는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해당 법인 또는 해당 법인의 관계회사의 임직원에게 미리 정한 가격으로 해당 법인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말한다.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기업가치의 증가분을 분배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보상수단이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방식은 신주발행 교부, 자기주식 교부, 차액(시가-행사가격)의 현금 또는 자기주식 교부 등 4가지가 있으며, 부여한도는 상장법인의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5%(주주총회 특별결의로 부여할 경우) 이내이다.

행사가격은 시가와 액면가 중에서 높은 금액 이상으로서 부여주체가 결정할 수 있으며, 행사기간은 정관에서 정하는 기간으로서 원칙적으로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임·재직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되면서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는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매물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물색 중이다.

한컴은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컴라이프케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중 한컴이 36.13%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이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16일 종가 기준 600억원 가량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한컴 컨소시엄이 모두 참여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한컴라이프케어의 주가 추이에 따라 최대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단번에 한컴에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 1위 개인안전장비 기업으로 알려졌다. 1971년 설립 이래 국내 방독면 및 소방용 공기호흡기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이후 방위산업, 가스감지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컴의 한컴라이프케어 매각은 '글로벌 빅테크'라는 한컴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김연수, 변성준 한컴 대표는 지난 1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올해는 한글과컴퓨터가 AI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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