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닉스, 주가 급등…테슬라 中 FSD 출시 규제 문턱 넘었다

김준형 기자

2024-04-30 06:31:09

세코닉스, 주가 급등…테슬라 中 FSD 출시 규제 문턱 넘었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세코닉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세코닉스 주가는 종가보다 1.44% 오른 7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코닉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2989주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이란 이름의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15% 넘게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낮 12시 20분(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17.5% 오른 197.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1일(종가 202.64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에는 중국발 호재가 영향을 줬다.

중국 현지 시각으로 2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고에 없던 중국 방문에 나서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난 뒤, 테슬라가 FSD를 출시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주요 규제의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내려진 운행·정차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지도 제작(mapping)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든 지능형 운전 시스템이 공공도로에서 작동하려면 지도 제작 자격을 얻어야 하고, 외국 기업은 라이선스를 취득한 중국 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바이두는 자격을 얻은 12개 회사 중 하나다.

웨드부시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방중을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에 FSD를 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FSD를 4년 전에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탓에 그동안 출시하지 못했다.

FSD는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한 단계 높인 소프트웨어로, 테슬라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된 오토파일럿과 달리 별도로 판매한다. '완전자율주행'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이 소식에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코닉스는 광학렌즈 기술력으로 자율주행 수혜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2000년대 초 국내 최초 모바일용 카메라 렌즈 국산화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세코닉스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 '드라이브 PX2' 개발에 참여를 제안받았다.

세코닉스는 차선인식(LDWS), 차선유지지원(LKAS), 전방추돌경고(FCW), 하이빔어시스트(HBA), 카메라모니터시스템(CMS) 등 자율주행 기술에 적용되는 부품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부품은 현대모비스, 컨티넨탈, 젠텍스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 중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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