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주가 급락…OCI-한미 기업 통합 '중단'

김준형 기자

2024-03-29 07:15:43

부광약품, 주가 급락…OCI-한미 기업 통합 '중단'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부광약품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부광약품 주가는 종가보다 2.12% 내린 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광약품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8421주이다.

이는 OCI홀딩스가 한미약품그룹과의 기업 통합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OCI홀딩스는 "주주 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하겠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사 통합에 반대해 온 한미약품그룹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당초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이 추천한 6명 후보의 이사 선임 안건은 이날 모두 부결됐다. 사실상 통합이 어려워지자 정기 주총 종료 직후 입장문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취득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61만주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3.67%로 보유중인 자기주식 전량에 해당한다.
부광약품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우기석 사내이사와 이제영 사내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기석 이사는 한미그룹 내 약국 영업 전문가다. 우 신임 대표는 한미약품 약국사업 본부장을 거쳐 현재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곧 역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신임 대표는 그간 OCI홀딩스 전략기획실에서 전략 총괄 책임자를 맡아 OCI홀딩스 지주회사 전환에 기여한 바 있다.

이우현 대표는 "부광약품은 연구 능력이 상당히 좋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좋은데 그동안 신약 개발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영업과 재무 건전성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본다"며 "영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분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59억2824만 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64억886만 원으로 2022년 대비 적자 폭이 더 증가했다.

기존 이우현 대표는 등기임원직에서는 사임했으나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이었다. 향후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해외 상장을 노리며 신약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우현 대표이사는 "부광약품은 지속적인 고강도 경영 개선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하락과 실적악화에 따른 주주분들의 질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올해 흑자 전환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OCI그룹은 부광약품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이번 통합 불발로 부광약품의 지원계획도 백지화된 셈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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