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주가 급등…4000억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제고 진심'

김준형 기자

2024-03-18 04:20:53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급등…4000억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제고 진심'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간외 매매에서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종가보다 1.92% 오른 8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간외 거래량은 8881주이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또 다시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 870만1000주, 약 4000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 물량은 지난해 3월 메리츠금융지주가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전량 소각을 예고한 물량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달 말에는 2400억원 물량의 또 다른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도 종료된다. 이 역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오는 22일 주주총회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33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2조원대 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2627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28.2%를 달성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최소 3년 동안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지난해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주주 환원률은 51% 수준이다.

회사 측은 올해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주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외부 충격 등으로 주식 저평가가 커지고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50%를 초과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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