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성크린텍 주가는 종가보다 6.03% 오른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성크린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4170주이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이 초순수(ultrapure water) 부족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처리한 깨끗한 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은 팹(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제조 기계를 냉각하고, 웨이퍼 시트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 등을 세척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하고 있어 '반도체 제조업을 목마른 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
S&P는 "물 사용과 칩의 정교함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며 "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세척하는데 극한의 순도로 가공된 담수인 초순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가 고도화되고, 제조공정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물을 소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S&P에 따르면 2015년 TSMC의 제조공정 기술이 16nm(나노미터·10억분의 1m)급으로 발전한 후 물소비량이 35% 이상 증가했다.
S&P는 "첨단 반도체 업계에서 TSMC가 지닌 지배력을 감안할 때 물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은 글로벌 첨단 기술 공급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TSMC는 시장 지배력으로 언제든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의 수요가 있는 만큼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수 있다고 S&P는 분석했다.
TSMC가 기술과 관련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생산량 변동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물 공급이 제한적일 때 수익성이 낮은 저성능 반도체보다 첨단 반도체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S&P는 설명했다.
현재 TSMC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칩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S&P는 반도체 산업의 물 소비가 생산 규모 확장과 첨단공정 기술 발전으로 인해 매년 5∼10% 정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현재 인구 750만명이 사는 홍콩의 물소비량만큼의 물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S&P는 "수자원 확보가 반도체 업계에서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와 잦은 가뭄, 강수량의 변동성 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안정적인 생산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성크린텍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정과 절단에 사용되는 초순수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기술력을 갖춘 곳이 없어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일본과 프랑스 업체로부터 초순수를 수입해왔다.
한성크린텍은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초순수를 기술 자립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22년 말 일본 기업과 경쟁해 국내 반도체 소재 대기업의 836억원 규모 초순수 사업을 수주했다.
한성크린텍은 환경부 국책과제로 2025년까지 초순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설계·시공 100%, 핵심 장비 70%, 운영 기술 개발 100% 국산화가 목표다. 초순수 사업 확대로 매출은 증가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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