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주가 급등…애플·삼성 XR기기 출시에 '3D센싱 모듈' 기대

김준형 기자

2024-01-31 04:29:10

나무가, 주가 급등…애플·삼성 XR기기 출시에 '3D센싱 모듈' 기대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나무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나무가 주가는 종가보다 9.27% 오른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무가의 시간외 거래량은 69만8368주이다.

이는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달초 공식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XR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전 프로를 다음 달 2일 미국 내 애플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온라인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다음 달 출시를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XR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시장 환경과 성능 이슈를 감안해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동안 삼성디스플레이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별도로 꾸려 구글, 퀄컴과 개발을 진행하는 등 성능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업계에 다르면 삼성전자의 헤드셋 출시시기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XR기기 시장 개화기가 도래하면서 국내 중소형 IT부품 업체들도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나무가에 대해 XR(확장현실)용 3D 센싱 모듈 납품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나무가는 국내 스마트폰 고객사에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다. 실적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에서 발생한다.

본업의 경우 고객사 신형 플래그십 제품의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에 힘입은 판매 호조세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XR 신제품에 3D센싱 모듈 납품으로 중장기 성장성도 확보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는 최근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아직 사전예약 기간이지만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판단돼 오랜만에 흥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나무가의 수혜를 예상했다.

또 애플의 비전프로 초기 판매 흥행에 힘입어 국내 고객사도 XR 신제품 출시 일정을 빠르면 올해 2분기로 당길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나무가는 해당 모델에 3D 센싱 모듈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관련 시장은 글로벌 IT 업체들의 진출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나무가는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은 지난해까지 부진했으나 올해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사 판매 개선과 고객사 내 주요 모델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가 측면에서는 올해 주당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0배로 역사적 밴드 평균 수준"이라며 "올해 실적 회복과 XR, 로봇 등의 모멘텀이 향후 부각되면 과거 밸류에이션 상단인 PER 10배 중반 이상의 밸류에이션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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