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종가보다 2.66% 내린 1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2574주이다.
이는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을 부정적으로 예측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전방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주요 배터리 고객사들의 양극재 구매 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양극재 구매 고객인 삼성SDI와 SK온의 업황을 보면 4분기 전동공구 부진 지속과 북미 완성차 업체의 구매 물량 축소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출하는 3분기 대비 5%가량 줄어든 3만t(톤) 규모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양극재 판가를 40달러로 가정하면 4분기 매출은 1조5천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약 17% 낮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메탈 재고 자산에 대한 회사의 회계 방식에 따라 실제 발표될 결산 수치는 예상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3분기 말 재고자산 약 1조원에 전구체 가격 분기 하락 폭인 8%를 감안해 800억원 손실 추정을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 25만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19일 종가(27만8천500원)보다 낮은 가격이라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통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는 이날 에코프로비엠 종목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4천억원에 42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국내업체들의 양극재 수출 단가가 전년 4분기 대비 25%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라며 작년 4분기 양극재 판매량도 전년 대비 7%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과 에코프로비엠의 삼원계 양극재 부문에서의 위상은 유지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펀더멘탈을 과도하게 상회하고 있는 현 주가는 하락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프로머티가 2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는 편입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약 14조원)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낮은 유동비율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을 본다면 편입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MSCI가 유동비율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 편입 실패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머티 주가 상승에는 MSCI 편입 기대감이 크게 작용해 편입에 불발될 경우 시장 반응이 부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편입 기대감으로 이미 오른 종목들을 보유한 상황이면 정기 리뷰 발표일 이전 시기에 순차적으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라고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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