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제지, 주가 급등…공개매수 가격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3-12-19 04:23:15

대양제지, 주가 급등…공개매수 가격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대양제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양제지 주가는 종가보다 4.69% 오른 4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양제지의 시간외 거래량은 2185주이다.

이는 대양제지의 공개매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년 8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대양제지가 결국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이미 거래 재개 논의 시기 상장폐지 조건을 충족한 상태였으나, 소액주주 보호 의무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헐값 매수'를 통한 상장 폐지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양제지는 최근 국내 한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개매수 가격과 절차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대양그룹 소속의 골판지 생산·판매 회사인 대양제지는 지난 2020년 10월 발생한 안산공장 화재 사고로 영업 정지 상황까지 이르렀다. 주요 사업인 골판지 원지 생산을 위한 설비가 전소됐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 3천억원 이상의 신규 설비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화재 발생 3개월 뒤,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기 영업 정지에 따른 상장 폐지 사유 발생으로 대양제지의 주권 매매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직후인 지난 2021년 2월 대양제지는 23.36%의 지분을 3천260원의 단가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지분율 상 자사주를 제외,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소유가 아닌 나머지 지분 100%를 매집하는 계획이었다.

수천억원가량의 설비 투자 대신 자진 상장폐지를 통한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대양제지의 소액주주 측은 공개매수가가 적절히 산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대양제지의 공개매수가 '헐값 상폐'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시 법무법인 한누리는 대양제지 소액주주들을 대리해 상장적격성심사와 관련한 의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대양제지의 공개매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당초 목표로 했던 물량의 절반가량인 342만여주만을 인수하는 데 그쳤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서 자진 상폐를 위한 최대주주 지분율로 보는 기준인 95%를 확보하지 못했다.

코스닥시장상장 규정에서는 주식분산요건 미달에 따른 형식적 상장 폐지 요건을 걸어뒀으나, 상장 폐지를 위한 최대주주의 필요 지분율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통상 유가증권시장 규정을 준용해 사용한다.

이후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대양제지의 상장폐지를 심의, 의결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신대양제지를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지배구조를 원했던 최대주주의 결정에도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다만 코스닥위원회는 대양제지의 상장 폐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대신, 회사 측이 영업 재개 여부를 다시 살펴보기를 원했다.

또한 영업 재개를 위한 물리적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기 전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할 것을 회사에 권고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 4.52% 전체를 적절한 가격으로 공개매수해, 지배 지분율 100%를 확보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양제지는 지난 10월 거래재개 당시 공시를 통해 "주식분산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된 바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단계적 자기 주식 처분, 자진 상장 폐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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