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주가 급등…반도체 전쟁에 중국 유통망 부각

김준형 기자

2023-12-12 05:01:13

서플러스글로벌, 주가 급등…반도체 전쟁에 중국 유통망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서플러스글로벌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서플러스글로벌 주가는 종가보다 6.7% 오른 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시간외 거래량은 34만6408주이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중국 시장 내 중고장비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 장비 매입·매각 사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글로벌 1위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 기업이다.
원가의 20% 정도로 가치가 급락하는 중고 장비를 사들여 수리한 뒤 원가의 40~70% 가격으로 되판다.

이 회사는 단순히 장비만 파는 게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에 따라 장비를 재(再)제조하거나 단종된 부품의 경우 새롭게 개발해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구조는 ASML과 같은 반도체 장비회사가 1st Tier 반도체 Fab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등에 판매하여 활용되다가 첨단 공정 설계, 부분 공정 변경 등으로 활용도가 낮아질 경우 입찰을 진행해 동사와 같은 반도체 중고 장비 유통사에 매각하게 한다.
동사는 매입 후 주로 2nd Tier 반도체 Fab인 UMC(대만), SMIC(중국), DB하이텍(한국) 등에 매각하고 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 가운데 여전히 40%가 구공정에 속한다.

과거 전세계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해 왔던 글로벌 장비 업체들은 저렴해진 구형 장비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고, 장비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단종 부품도 늘어나 구공정 장비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

이승환 연구원은 “앞서 미국은 중국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전면 통제시켰다”라며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탈 등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를 하기도 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중국 시장내 반도체 중고 장비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어 동사에 주목을 당부한다”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공정에 집중할 때 동사는 구공정 공급망이 무너지지 않게 오히려 구공정 반도체 생태계에 주목했다”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고 장비 거래 글로벌 1위 기업인 동사에 수혜가 전망된다.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제 중국 반도체 Fab 기업은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앞서 과거 2018년에도 미국에서 반도체용 노광 장비 공급사 ASML의 장비를 중국에 수출 금지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중고장비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고 이 당시에도 중고 시장이 확대되어 동사에 수혜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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