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주가 급등…배터리 양극 소재 대형 공급계약에 들썩

김준형 기자

2023-12-07 06:18:36

에코프로비엠, 주가 급등…배터리 양극 소재 대형 공급계약에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종가보다 3.65% 오른 3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4671주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에 5년간 양극재 44조원어치(최근 공급가 평균)를 공급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 삼성SDI와 내년부터 2028년까지 배터리 양극 소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2024년 물량은 포항캠퍼스에서 2025년부터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공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월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1조3000억원, 생산시설 규모는 약 10만8000t이다.

헝가리 사업장에는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리튬 수산화 공정을 처리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질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 에코프로 계열사가 참여한다.

제조 원가를 줄이고 시너지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에코프로는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2011년부터 삼성SDI에 본격적으로 하이니켈 양극 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양사 합작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에코프로가 삼성SDI에 공급한 누적 물량은 지난해 말까지 총 20만t이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이날 체결식에서 "에코프로와 삼성SDI는 상호 신뢰 파트너십 아래 우리 배터리 산업 위상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장기공급 계약은 양사 협력관계를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는 에코프로 양극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삼성SDI 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4일 삼성SDI와 43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이번 계약 건으로 인한 실적 추정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28만원,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지난 5월부터 증권가에서 이례적인 '매도' 의견을 제시해왔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 말까지이며, 수주 규모는 약 43조8천700억원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인한 공급 물량을 70만∼80만t(톤)으로 추정한다"며 연간으로 따지면 14만∼16만t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중장기 성장 계획에 이미 설정된 그 이상이 아니다"라며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설비 능력은 71만t이고 2028년에는 86만t으로 추가 증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SDI는 과거에는 양극재 수급을 에코프로비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으나 자회사인 에스티엠이 대규모 증설을 시작했고 포스코퓨처엠과도 중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에코프로비엠도 삼성SDI, SK온 이외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2027년 말 기준 양극재 캐파(생산능력) 총 71만t 증설 계획과 중장기 실적 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내년부터 삼성SDI향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5년간 총 계약금액 43조9천억원(연평균 약 8조8천억원)이 이미 기존에 발생하고 있는 삼성SDI향 매출에 그대로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업체들의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 미국 대선 정권 교체 가능성 부각에 따른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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