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시간외 매매에서 종가보다 2.96% 오른 4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진투자증권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4304주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종속회사인 유진이엔티가 영화, 비디오물,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 업체 YTN의 주식 1300만주를 약 3199억원에 취득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유진이엔티의 YTN 지분율은 31%가 된다.
앞서 YTN 지분 매각 측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그랜드햐얏트서울호텔에서 진행된 개찰에서 최고가인 3199억원을 써낸 유진기업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를 합쳐 총 30.95%다. 이번 매각 입찰에는 한세실업,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글로벌피스재단) 등이 참여해 유진그룹과 경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도전문채널 YTN을 인수하게 된 유진그룹은 일반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건설자재부터 금융까지 5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0위권 기업이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 창업주가 세운 대흥제과를 모태로 한다.
대흥제과는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꾼 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졌다.
유 창업주는 이를 기반으로 1979년 유진종합개발을 세우고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건설 붐을 타고 레미콘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인천, 부천, 수원 등에 레미콘 공장을 잇달아 세웠다.
레미콘은 특성상 사업장 소재지에서 먼 거리로는 상품 공급에 한계가 있는데, 유진기업의 레미콘 사업장은 수도권에 밀집돼 현재까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영업 우위를 점하는 토대가 됐다.
실제로 레미콘 사업을 하는 유진기업은 현재도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19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는 사세를 더욱 키워나갔다.
레미콘 외 건자재 유통과 건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지난 2004년에는 외국 업체와 경쟁 끝에 고려시멘트를 인수했으며, 2007년에는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물류와 유통으로 확장했다.
같은 해 서울증권 및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 확장에 2007년에는 재계 3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유진그룹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이후 수익구조 안정화에 힘쓴 끝에 유진그룹은 현재 재계 순위 78위(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거느린 계열사만도 제과부터 레미콘, 금융에 이르기까지 50여개에 이른다.
유진그룹이 현재 펼쳐놓은 사업영역과는 일견 무관해 보이는 YTN 인수에 뛰어든 것은 과거 방송 관련 사업을 한 경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유진그룹은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은평방송을 인수하며 부천, 김포, 은평 지역에서 40만명의 사업자를 거느린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한 이력이 있다.
당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3천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한때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했으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했다.
유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는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편 올 6월 말 기준 유진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27억 원, 동양은 751억 원으로 두 회사를 합쳐도 1778억 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유진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계열사 간 금전 대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조만간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루머가 돌기도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