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선테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 오른 973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이 하반기 이후 '업턴(Upturn·경기 반등)'에 대비하고 나선 것은 지난 2분기부터 완제품 기업 재고 조정이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진 까닭이다.
하반기에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신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26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3·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제품과 관련해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올해는 다른 영역 투자분을 절감하고 경영 효율화로 마련한 자금을 이용해 HBM 양산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더 늘린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전사적으로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할 대용량 DDR5와 HBM3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늘어나는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 올해 같은 최소한의 투자 규모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HBM 양산 확대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되, 시설투자 확대보다는 공정 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내년 투자 규모 확대를 시사한 것은 그만큼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늘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대용량 DDR5 모듈과 HBM 제품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HBM을 포함한 그래픽 D램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매출의 10%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20%를 웃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애플 아이폰15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2년간 저조했던 PC와 스마트폰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서버 기업 역시 올해 구매를 줄인 만큼 내년에는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D램은 AI 관련 DDR5, HBM 등 수요가 상당히 확보돼 있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1분기에 비해 50%가량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이 아직까지 높은 데다 수익성 역시 좋지 않다고 판단해 5~10%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이 최악의 고비를 넘어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2분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 패널 구매 수요가 늘고 출하가 확대됐다"며 "출하 확대,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운영 효율화 등 비용 감축 활동으로 전 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15가 출시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OLED 물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 하반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77·83형 OLED TV 패널을 15만대, 내년에는 150만대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2938억원 적자로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하고, 4분기에 127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전자 부품 2개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이날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2205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2조746억원, 영업이익 1905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 분기보다 매출이 10%, 영업이익은 46% 증가하면서 바닥을 다진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의 MLCC 가동률이 1분기 60% 후반 수준에서 70% 후반까지 회복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부품기업 한 축인 LG이노텍은 상대적으로 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주요 고객사 일감이 감소하며 LG이노텍 실적도 타격을 받았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907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7%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LG이노텍이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품 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 애플 아이폰15,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5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증가는 LG이노텍 이익 증가로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예선테크의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는 소재부품 제조업을 근간으로 다양한 기능성 접착소재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예선테크가 생산하는 기능성 접착소재는 적용분야에 따라 OLED, LCD 관련 제품, 자동차 관련 제품, 기타 제품 등으로 구분된다.
예선테크는 고기능성 접착소재 부품을 생산하여 주로 디스플레이 기기 제조업체에 공급을 하는 B2B 사업을 영위하여 대부분의 매출은 디스플레이 기기업체의 부품 협력 업체로 직접 거래를 통한 공급한다.
하지운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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