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엔티 주가는 종가보다 6.53%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엔티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531주이다.
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에 6조 원 규모의 전극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엔티가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매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와 6조원 규모의 전극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배터리 제조사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도전재·바인더 등과 함께 가공해 전극을 만들고 이를 배터리셀 형태로 조립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데, 테슬라가 조립 직전 단계의 전극을 주문한 것이다.
테슬라가 주문한 6조원의 전극은 양극재 기준으로 추산할 경우 전기차 130만~140만대에 탑재되는 물량으로, 지난해 테슬라의 총 생산량(184만대)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값싼 중국 전기차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배터리 개발, 설계, 양산까지 모든 공정을 내재화한 중국 BYD에 맞서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추가 투자없이 남는 재고를 활용할 수 있어 업황 부진 속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앞두고 폴란드 등 해외 전극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피엔티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피엔티는 660억3800만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2023년 매출 대비 12.1%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5년 11월 17일까지다.
회사 측은 “계약상대방 정보는 영업비밀 보호요청으로 공시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사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 잔고를 채우고 있다.
피엔티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전해액을 제외한 재료를 제조하는 장비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롤투롤은 회전하는 롤(roll)에 소재를 감아 물질을 도포하는 기술인데 크게 코팅, 건조, 압축, 절단 등 공정으로 나뉜다.
크기가 각기 다른 롤을 정해진 간격으로 배치해 활물질을 도포하고 건조한 뒤 롤프레스 장비를 통해 얇게 만들고 슬러터 장비로 커팅하는 과정이다.
이 중 '코팅'은 생산의 첫 단계인 만큼 중요도가 높다. 최근엔 동박이 6마이크론대까지 얇아지면서 아주 얇은 동박 위에 활물질을 입히는 코팅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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