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간외 매매에서 애경케미칼 주가는 종가보다 5.34% 오른 1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경케미칼의 시간외 거래량은 11만9306주이다.
이는 리튬 이차전지에서 흑연을 대체할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2035년 9조원대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리튬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비중이 2030년 7%에 이어 2035년에는 10%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리콘 음극재 사용량은 2030년 17만5천t, 2035년 28만5천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1만여t 수준으로 전체 음극재 시장(103만4천t)의 1% 정도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음극소재도 저가인 흑연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완성차업계와 배터리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실리콘 음극재 시장 경쟁도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고 SNE리서치는 진단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를 4∼10배 높이면서 충전 시간은 대폭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 LG, 포스코, 롯데 등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주요 기업이 실리콘 음극재 소재를 개발해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이 늘고 있고, 기존 흑연 음극재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도 실리콘계 음극재 개발과 양산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음극재의 ㎏당 가격은 2020년 천연흑연 6.4달러, 인조흑연 8달러, 실리콘계 70달러에서 2023년 천연흑연 5.8달러, 인조흑연 4.8달러, 실리콘계 50∼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실리콘계 음극재는 수요 확대와 생산성 개선으로 가격이 지속 하락해 2030년 ㎏당 27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SNE리서치는 전망했다.
한편 애경케미칼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경케미칼은 합성수지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기존 이차전지 소재의 단점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연달아 개발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이차전지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결정구조가 장점인 반면 에너지 저장 용량 한계는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실리콘 함량이 늘어날수록 충·방전 시 배터리가 팽창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애경케미칼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돌입했고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성능 시험을 통해 충·방전 중 실리콘계 음극재의 부피가 변하더라도 구성 요소간 접착력과 초기 전극 구조가 효과적으로 유지돼 배터리의 사이클 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외 특허 등록을 마무리했으며, 국내는 물론이고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업체들과도 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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