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메카닉스, 주가 급락…테슬라 로보택시 ‘실망’ 2차전지주에 찬물

김준형 기자

2024-10-14 07:15:21

세아메카닉스, 주가 급락…테슬라 로보택시 ‘실망’ 2차전지주에 찬물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세아메카닉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간외 매매에서 세아메카닉스 주가는 종가보다 2.72% 내린 33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메카닉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6917주이다.

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공개한 로보택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테슬라 시총은 6천957억 달러(940조2천385억원)를 나타내며 미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8천392억 달러)에 이어 시총 순위 11위에 자리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공개한 올해 7∼9월(3분기) 차량 인도수가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3.5% 하락했다. 이어 로보택시에 비관론이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더니 로보택시 공개 다음 날인 11일에는 주가가 8.78% 급락하며 시총도 7천억 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

테슬라 시총이 7천억 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밤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2도어 세단에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로보택시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제 문제 해결책, 수익 창출 방안 등의 주요 정보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FSD(완전자율주행)·기술의 변화와 차량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고 여러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고, 시장분석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그 기간 내에 그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로보택시 이벤트 이전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주간 주식 매도세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 소식에 국내 증시는 최근 주가가 뛰었던 2차전지 기업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 등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한 달 새 12.18% 올라 거래소 테마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호실적 전망과 로보택시 기대감에 국내 2차전지가 올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테슬라 로보택시 실망감에 2차전지 종목들의 하락세가 점쳐진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 행사에서 '모델2' 등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도 충분히 나오지 않는 등 투자 기대를 만족할 만한 소식이 부족했던 만큼 국내 관련주도 단기적인 부침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아메카닉스는 LG전자 협력사로 설립 초기에는 전자부품을 만들었지만, 2012년 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전자부품매출 비중이 51.9%로 가장 높으나 자동차부품 매출 비중도 43.1%다.

전자부품은 TV를 설치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설치하는 TV 스탠드, 천장이나 벽에 설치하는 월마운트 등을 생산 중이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엔드플레이트를 생산한다. 엔드플레이트는 전기차 2차전지 배터리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커버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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