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릭스, 주가 급락…美 SMIC 프로세서 조사 소식에 촉각

김민정 기자

2023-09-08 04:15:21

피델릭스, 주가 급락…美 SMIC 프로세서 조사 소식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민정 기자]
피델릭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델릭스 주가는 종가보다 3.85% 내린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델릭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48만8775주이다.

피델릭스 주가는 전일 정규매매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55조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피델릭스 등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U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등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약 400억 달러(3000억 위안)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가 지원하는 반도체부문 투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 규모는 2014년에 1387억 위안(약 25조원), 2019년에 2000억 위안(약 36조원)이었던 비슷한 펀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재무부는 3000억 위안 가운데 600억 위안(약 11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다만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7나노미터(1nm, 1나노는 10억 분의 1m) 칩이 탑재되면서 중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회는 이 칩을 공급한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반도체 제재를 위반했다며, SMIC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미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SMIC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업체가 미국 기술이 사용된 제품을 화웨이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와 SMIC는 미국 정부가 안보를 명분 삼아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은 기업이다.

화웨이가 지난달 말 출시한 '메이트60 프로'에 SMIC가 중국에서 생산한 7나노 공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9000' 칩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업계는 물론 미국 정부까지 발칵 뒤집혔다. 다만 화웨이는 이에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7나노는 2018년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칩에 쓰인 기술이다. 아이폰은 현재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칩으로 구동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반도체 기술이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운드리보다 5년 이상 뒤처졌다는 의미다. TSMC와 삼성전자는 현재 3나노 이하 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피델릭스는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인 SMIC과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최대주주가 중국 반도체 회사인 동심반도체주식유한공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김민정 기자 thebigdat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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